문득.




어제 저녁
문득 어릴때가 생각났다.


어릴적 언니랑 나랑 저녁에 달뜨고 별뜨던 그시간에 몰래 밖에 빠져나가서
노래를 불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지만
그때 한창 우리 애들 한테 빠지던 시기였다.

아마 싱글2집을 냈었을때 일걸.. 아닌가..1집을 냈었나...
어쨋든... 그때 현관 바로 앞에서 서로 노래를 불렀었다.
그때는 서로 아무말 없이 서로 알아서 파트를 나눠부르고 화음도 맞추고 그랬었다.
참... 지금 생각하니까 오글오글 하다..............................................ㅋ

그런데 그때 그게 정말 좋았었다. 내심 노래를 부르는 그시간이 오래오래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땐 발표한 노래가 많지 않아서 트랙순서대로 노래를 부르다가 끝이오면
속으론 참 아쉬워 하곤 했었다... 그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좋았었다 그냥 좋았다-


지금은 아마 그렇게 노래를 부른다면 날이 새다못해서 지쳐서 끝내고 말겠지...
일본노래 까지 다 부르려면 아마 시간이 많이 필요할거다.


그땐 왜 그랬을까 단순히 한 가수에게 빠졌다는 이유로 그랬던 걸까...
지금은 그런 순수함에서 우러나는 행동들이 조금은 찾아보기 힘든것 같아서 좀 서운해질때도 있다.


지금은 어떻게든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보고싶어 하고, 어떻게하면 좀더 좋은곳에서
오빠들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경쟁하고...


그시절엔 그런 고민도 경쟁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예 그런 경쟁에 뛰어들 생각조차도 안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또 내가 세상에 젖어자는 거라고 할 수 도 있겠지

신문기사를 스크랩해서 모으고, 잡지나오는것 마다 다 사서 스크랩하고
(물론 그때의 잡지라고는 청소년 잡지정도...)
뮤직비디오 한번 나오는것도 뚫어져라 끝까지 다보고... 재방송도 미친듯이 챙겨보고...
딱 3분 나오는 무대를 보려고 다음날 학교가는것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기다려서 꼭 보고자고...



다 옛날세계의 말 같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저랬었는데.. 지금은 배가 부른걸까
아니면 나도 조금씩 철이 드는걸까... 철이 들었다는 말보다는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이도 들고있고 세월에 익숙해지고 있고,
이미 5년도 지났고-


참 오래도 했다.
처음엔 '이것도 얼마갈까..' 싶었는데 꼭 그때는 오래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고 있다.

어딘가에서 문득 글을 본적이 있다.
"처음 시작은 hug였지만 그 끝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by 츠바사 | 2009/01/03 10:34 |      haz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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